직장생활

임신한 직장인만 아는 5가지 어려움

길따라 2024. 7. 8. 22:26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정말 큰 행복이다. 

처음 결혼하고 아이를 가졌을 때를 상상해 봤을 땐 마음이 답답하기만 했다.

어렵게 들어온 회사, 노력하여 만든 나의 업무, 업무하면서 알게된 인맥들 ..

내 모든 삶은 회사가 전부였다.

 

아이가 생겼을 때 기분은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하기도 했다.

내가 회사를 떠나있는 동안 나를 잊으면 어쩌지..

내가 하던 업무를 누군가 가져가고 복직할 때 아예 다른 업무를 맡게 되면 어쩌지..

돌아왔을 때 내가 업무를 잊어버리면 어쩌지..

남아있는 후배들이 내 업무를 처리를 못하면 어쩌지..

 

그렇지만 이런 불안을 털쳐버릴만큼 임신하고 다니는 직장은 어려움이 많았다.

 

임신한 직장인만 아는 5가지 어려움

1. 갑작스러운 입덧

입덧은 사람마다 강도가 다르긴 하지만 한번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이 힘든 것이 입덧이다.

내 주변에서 가장 고통스러워했던 입덧은 밥냄새 입덧이었다.

밥을 짓는 것도 먹는 것도 불가능하기에.. 밥심으로 버텨야하는 임산부에겐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회사를 다니면서 여러사람들과 점심식사를 해야하는 분위기가 자주 있기 마련이다.

이럴 때 갑작스럽게 입덧을 하면 괜시리 주변에 미안함 마음이 생긴다.

뿐만 아니라 회의 중에도 가끔 간식을 가져오거나 커피나 차 냄새로 입덧을 하는 경우도 있다.

코를 막고 있을 수도 없고.. 회의를 참석 안할수도 없고.. 꾹 참고 견디어내지만 힘들긴 하다.

 

2. 붓기와의 싸움

배가 불러오면서 몸이 무거워지니 움직이기도 어려워진다.

사무직인 경우는 계속 앉아만 있다보니 다리가 코끼리 다리처럼 퉁퉁 부어오른다.

처음에 살이쪄서 신발이 작아지는 줄 알지만

이내 이게 임산부 붓기라는 걸 깨닫게 되면서 허탈해진다.

저녁마다 마사지하고 주물러도 좀처럼 임신기간 동안 붓기는 빠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3. 참을 수 없는 졸음

임산부가 되면 자꾸 잠이 쏟아진다.

아이가 엄마를 좀 쉬라고 재촉하는 것 처럼..

회사에서 모니터만 멍 하니 보나보면 어느새 꾸벅꾸벅 조는 나를 발견한다.

가끔 전날 과음한 후배들이 모니터앞에서 졸때마다 혼내던 내가..똑같이 졸고있다니...

어떻게든 정신을 차려볼려고 하지만 호르몬상의 문제인지 해결되지 않는다.

 

 

4. 마음대로 먹을 수 없는 음식들

회식자리를 유난히 좋아했던 나로썬..고역이 따로 없었다.

일단 술은 정말 마실수 없는 몸이 되니.. 회식자리도 자연스럽게 제외되었다.

못내 이런 상황이 서운해서 술 안마실테니 끼워달라고 하곤 혼자 보리차를 시켜 2통을 들이마신 적도 있다.

처음으로 술을 못 먹는 사람들이 음료나 물을 마시는게 얼마나 곤역스러운지 깨닭게 되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커피는 또..어찌나.. 먹고 싶은지..

몇몇 사람들은 하루1잔은 괜찮다고 하지만.. 첫아이인 경우 이게 참..어렵다.

내가 잘못 먹음으로써 아이가 잘못 될까바 하는 모성애가 정신을 완전히 지배하기 때문이다.

10개월이 왜이렇게 긴지... 그땐 그 이후에 있을 모유수유까진 생각도 못했었다.. ㅎ..

이제 시작이었다는 걸..

 

5. 주변의 시선과 편견

임산부도 초기가 오히려 더 피곤하고 힘들다..

그런데 다들 배가 불러와야지만 배려라는 것을 해주는 것 같다.

초기에 입덧도하고 졸음이 쏟아질 때에는 말로 이야기해도 엄살이라도 으레 넘겨지는게 일상이었다.

어느정도 아이도 적응하고 배도 불러오면서 내 몸도 적응이 되었을 때...

자꾸만 챙겨주고... 도와주고.... 걱정해준다..

살짝 부담스러울 정도로 ㅎㅎㅎ 

 

 

그래도 요즘은 이런 상황들을 고려해서 

임신기 단축근무제 같은 좋은 제도들을 회사들이 도입하고 있어 다행이다.

어떻게 보면 힘들지만 그래도 배려받으면서 온정을 느낄수도 있었던 기간이 아니었을까? 

 

세상에 모든 임산부를 응원하다